도착

아침 7시 반에 애버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지도교수의 집에서 출발해서 두번의 비행기와 두번의 기차를 갈아타고 마지막으로 연구소에서 미리 불러 준 택시를 타고 오버볼파크 연구소에 도착하니 저녁 8시 반이 되었다. 사무실에서 메일로 알려준 대로 먼저 도착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포닥 요한이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숙소로 안내해 주었다. 숙소는 여느 기숙사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호텔 수준으로 깔끔했다. 단 숙소에서는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짐을 대충 부려놓고 식당으로 가서, 한 병당 1유로만 내면 마음껏 꺼내 마실 수 있는 맥주를 한 병 마시면서 내 몫으로 남겨진 빵과 햄으로 요기를 하고,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서 스카이프로 아내와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보내준 링크를 따라 유튜브에 올려진 사라 페일린의 인터뷰 동영상을 보았는데, 만일 다음 달 미국 대선에서 매케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은 확실히 쇠망의 길로 접어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일은 사무실에 가서 수속을 해야할 것이고, 가능하다면 외국인 등록도 내일 마칠 수 있었으면 한다. 모레는 독일 통일 기념일이자 미국 부통령 티비 토론이 있는 날인데, 조금이라도 공부를 시작하도록 해야겠다. 토요일에는 주변 마을 구경을 해보고, 일요일에는 여기서 가까운 만하임에 사는 고등학교 동기의 딸 돌잔치에 초대받아 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주 부터는 다른데 신경쓸 필요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기를.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khakii | 2008/10/02 05:39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khakii.egloos.com/tb/18175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박기준 at 2008/10/02 06:44
또 다른 세계에서 아름다운 꿈 이루기를 기원한다.
Commented by khakii at 2008/10/20 06:05
아니 정말 오랜많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필즈상이라면 듣기만 해도 좌절인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